배달의민족 '배민오더', 야놀자 'ya오더' 선봬…사용률 낮지만 성장성 높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기존 외식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테이블 오더'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이블 오더 시장은 최근 고물가 상황에 운영 비용 절감을 꾀하려는 음식점주들이 늘며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 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테이블 오더'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식자재 가격 상승, 배달비 부담 등으로 식음료 매장 점주들은 음식 가격 인상에도 이윤이 줄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들 점주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것을 관건으로 꼽고 있다.

이에 매장을 찾은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주문하는 '테이블 오더'에 주목하고 있다. 테이블 오더를 이용하면 인건비 절감과 함께 소비자들의 요청을 누락하지 않고 빠르게 응대할 수 있고 결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무인 주문기를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3.1% 수준이던 전국 무인 주문기 사용 음식점 비율은 2021년 4.5%, 2022년 6.1%로 큰 폭 증가해 지난해 7.8%까지 성장했다. 무인 주문기 시장 규모도 지난해 3960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 2015년(2130억 원) 대비 86% 늘어난 규모다.

무인 주문기 시장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무인 주문기를 들인 음식점의 비율은 아직 전체의 10% 미만이라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테이블오더 시장을 낙점한 이유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테이블 오더 서비스 '배민오더'를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입점 업주를 대상으로 배민오더 사전 이용 신청을 받고 오는 25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오더를 통해 배민 상품권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내로 배달의민족 앱과 연동해 오프라인 가게에서 배민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적립하는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와 함께 태블릿뿐만 아니라 자신의 휴대전화로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점주들의 고객 관리를 돕기 위해 첫 방문 손님이나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쿠폰을 발급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야놀자도 산하의 푸드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F&B 솔루션 전문 기업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이 축적한 외식 산업 전문성과 혁신 기술을 집약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모바일 기반 주문 솔루션 'ya(야)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야오더는 QR과 NFC 기술 기반 비대면 주문 솔루션으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울산 HD FC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식음료 매장에 도입됐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이번 야오더에 픽업 중심 서비스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업장 내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또 야오더는 태블릿이나 키오스크 등 별도 하드웨어 구축 없이 QR코드나 NFC 태그가 인쇄된 스티커만 부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주문 고객 통계, 요일·시간대별 주문 추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맞춤형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테이블 오더 시장의 점유율은 '티오더', '메뉴잇' 등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있었는데 기존 외식 사업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야놀자, 배달의민족이 뛰어든 후 어떻게 판도가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업체들이 점주들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어 테이블 오더 사용률이 더욱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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