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널과 극적으로 비겼다. 후반 10명이 싸운 아스널에 끌려가며 패하는가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존 스톤스의 극장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패배를 면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격하게 환호했다.

   
▲ 경기 종료 직전 존 스톤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자(왼쪽) 펩 과드리올라 맨시티 감독이 격하게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맨시티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4승 1무(승점 13점)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4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아스널도 3승 2무(승점 11점)로 무패를 이어갔으나 순위는 4위다.

전반 9분 만에 맨시티가 '괴물 골잡이' 홀란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사비뉴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홀란드가 달려 들어가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은 홀란드의 맨시티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 홀란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홀란드의 맨시티 입단 후 100번째 골이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맨시티의 추가골 기회는 골대에 막혔다. 전반 14분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에서 일카이 귄도안이 찬 슛이 골대 맞고 나왔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전반 17분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되는 악재도 있었다.

맨시티의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아스널이 반격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내준 볼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그대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는데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맨시티 골문 우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을 만든 아스널은 기세를 끌어올려 전반 추가시간 역전까지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갈량이스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솟구쳐 올라 헤더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 아스널의 마갈량이스가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아스널 SNS


아스널이 역전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퇴장 당했다. 트로사르는 볼 경합을 하면서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를 뒤쪽에서 강하게 밀었다.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자 트로사르는 공을 차며 불만을 나타냈는데, 주심은 지연 행위를 했다며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트로사르는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후반을 10명이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이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공격수 부카요 사카를 빼고 수비수 벤 화이트를 투입하는 응급책을 내놓았다. 아스널은 백6 형태로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내세워 한 골 차 지키기를 시도했다.

맨시티의 일방적 공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맨시티는 숱하게 찬스를 만들고 슛을 떼렸지만 아스널이 워낙 수비를 두텁게 한 데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에 걸리며 골을 만들지 못했다.

7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도 다 끝나갈 무렵 맨시티가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존 스톤스가 골문 앞에서 골을 집어넣었다. 맨시티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원정에서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승리를 눈앞에 뒀던 아스널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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