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 금값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 이 같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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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 금값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현물 금은 미 뉴욕 기준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3% 상승한 온스 당 2620.63달러(약 350만1000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19일 미 금리 인하 직후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빅컷’(기준 금리 0.5%p인하)을 단행함에 따라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으로, 통상 금리 인하시 주목받는다. 금값은 달러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금과 달러는 대체 관계로, 금리 인하에 달러값이 하락하면 금값이 오르는 식이다.
즉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하면서 헷지에 적극 나선 점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27%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중국 인민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2022년 서방국에 의한 러시아 외화 자산 동결 이후 금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세계 각국 은행들의 금 보유량 증가는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중동 지역 등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평가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대체자산인 금의 매력은 올라간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금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도 연고점을 경신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3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오늘의 금시세는 순금 1돈(Gold 24k-3.75g) 기준 살때 47만8000원, 팔 때 41만4000원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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