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본격 기상학적 가을 예상…단가·마진율 높은 FW시즌 매출에 기대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길었던 가을 늦더위가 한 풀 꺾이고 지난 주말부터 선선한 날씨가 시작됐다. FW시즌 매출이 중요한 아웃도어 업체들도 비로소 찾아온 가을 날씨를 반기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즌 판매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네파 24FW 룩북 안유진 화보./사진=네파 제공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1~21도, 낮 최고기온은 22~29도를 오르내리며 주말에 이어 30도를 넘지 않은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다. 지난 주말 내린 비로 늦더위가 한 풀 가시고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 21일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지 않았다. 

올해는 길었던 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지고 쌀쌀한 날씨가 불현듯 다가온다는 의미로 SNS 등에서 쓰이는 용어인 '처서매직'이 아닌 '추분매직'이 나타났다. 절기상 추분인 22일을 기점으로 본격 '가을 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이달은 기상관측 사상 9월 최고기온 평균이 30도를 넘은 적은 첫 사례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중순까지 지속됐다.

기상학적으로 볼때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 시작된다. 이를 보아서 올해 기상학적 가을은 10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찾아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길었던 더위가 막을 내리고 가을이 이제야 코 앞으로 다가 온 것이다.

더위가 길어지면서 패션업체들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 의류 제품이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FW시즌 판매량 증가가 전체 연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업체들은 전략적으로 FW 아이템의 판촉 행사 등을 보류해오고 있었다.

이번 시즌 새로운 바람막이, 기능성 재킷 등을 준비했던 아웃도어 업계도 시름을 덜었다. 특히 등산 동호인들이 많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이들 사이에서도 최근 아웃도어 의류 쇼핑이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매출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지난달까지 아웃도어 매장 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고객의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외국인 대상 전체 매출 신장률 147%보다 높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내놓은 올 가을 신제품 수요도 점차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네파는 이번 시즌 ‘캠프 하이크 투어(Camp-Hike Tour)’를 컨셉으로 백팩킹, 캠핑 등의 마운티어링부터 도심에서 데일리로 활용 가능한 폭넓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데일리로 폭넓게 활용 가능한 ‘테크 커뮤터’ 상품군과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TPO를 아우르는 ‘멀티 유즈’ 제품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간절기 아우터류를 강화했으며 마운티어링, 백패킹 등 극한의 환경까지 커버하는 고기능성 소재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초걍량 다운 ‘에어써밋(AIR SUMMIT)’을 제안했다. 또 올해 상반기 출시 직후 리오더 생산에 들어갈만큼 긍정적 반응을 보인 사계절용 하이킹화 ‘휘슬라이저’의 FW 버전인 ‘휘슬라이저 어텀’을 새롭게 내놓는다.

노스페이스도 고기능성을 기본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적용한 ‘가을철 아웃도어 재킷’ 3종을 출시했다.

‘에코 고어텍스 마운틴 재킷’은 스테디셀러 ‘마운틴 재킷’의 절개 패턴과 실루엣 등 고유의 헤리티지를 담아 탄생한 프리미엄 재킷으로 이번 시즌 신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조합 등 배색이 눈에 띈다. 깔끔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이 특징인 ‘고어텍스 하이커 재킷’은 후드 일체형 재킷으로서 트레킹 및 하이킹을 즐기는 아웃도어 애호가들이 일상에서도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여성용 슬로프 재킷’은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DRYVENT)’를 적용해 변덕스러운 날씨에서도 신체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준다.

K2는 부드러운 실크와 구스다운을 접목한 경량다운 '실크스타(SILKSTAR)' 프리제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실크와 다운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경량다운으로 실크스타에 적용된 실크패드는 리사이클 실크에서 추출한 실크 섬유를 혁신적인 압축 공법으로 패브릭화한 나티바 실크패드를 독점 사용했다. 실크의 미세한 섬유 사이의 공기층들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며, 우수한 수분 조절 능력으로 쾌적함을 제공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