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후보 겨냥 "경쟁 체제 벗어나…이러면 민주주의 정착될 수 없어"
시장 방문 이어 '농심(農心)' 공략…"쌀값, 개인 문제 아닌 식량 안보문제"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 영광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에 힘을 쏟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향해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새롭게 이번에 선택해서 내보낸 후보들이 완전히 다른 지방자치를 한번 보여드릴 생각"이라며 재보궐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영광과 곡성을 연이어 방문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격려하며 "(두 사람이) 곡성과 영광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의 영광군수 후보로 공천된 장현 후보를 겨냥해 "'경쟁 자체가 싫다' '내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 이래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경쟁 체제를 벗어났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9월 23일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4.9.23./사진=미디어펜 진현우 기자

이어 "민주주의란 내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각자가 원하는 바가 있고 입장이 있겠지만, 서로 합리적인 룰 안에서 경쟁하고 그 경쟁의 결과를 수용하고 받아들인 다음에 또 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시스템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번 10.16 재보궐선거의 의미에 대해 "또 다시 정신 못 차리고 과거로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하게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라고 평했다.

그는 "요새 금융치료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정권에는 '선거 치료'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에 대해서 영광군민, 곡성군민, 전남도민 여러분이 흡족하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한 걸음씩 더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배석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는 "민주진영에서 지금까지 분열했던 세력은 단 한번도 역사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압승해 여러분에게 영광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배석한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는 "국민의 뜻을 어기는 정치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이 대표의 말을 명심하고 꼭 압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영광터미널시장으로 이동해 지역 주민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를 주민들과 악수하며 "감사하다. 잘 부탁한다"고 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영광터미널의 한 한식당에서 두 후보, 박찬대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 한 후 영광농협으로 이동해 농업인들과 쌀값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른바 '농심(農心)'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쌀값 (적정선) 지지 여부는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식량 안보의 문제"라며 "현 정부 들어 쌀값을 지지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정부가 '쌀값을 20만원 선으로 유지하겠다'라고 약속하면 지킬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내가 볼 땐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가능한 지원대책을 강구해 주길 이 자리를 빌어 부탁하고 당국이 발 빠르게 나서 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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