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불펜 투수 오승환이 1군 등록 말소됐다.
삼성 구단은 23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외야수 김성윤을 등록했다.
오승환의 엔트리 제외는 전날 충격적으로 부진했던 피칭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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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부진한 피칭을 한 오승환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오승환은 22일 키움 히어로즈와 대구 홈 경기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이 9-2로 7점 차나 앞서 있어 오승환이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삼성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기 때문에 승리의 순간을 오승환에게 맡긴다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강판됐다. ⅔이닝 동안 3점홈런 포함 4안타를 맞고 볼넷 1개도 내주며 6실점이나 했다. 모두 2아웃을 잡은 후 벌어진 일이었다.
비록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동반돼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끝판대장' 오승환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최악의 피칭이었다. 9-8로 한 점 차 추격을 당하자 삼성은 김재윤을 긴급 구원 투입해서야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2위를 확정한 삼성은 이제 정규시즌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선수단 운영은 플레이오프 대비를 하는 포스트시즌 체제로 돌입한다. 오승환의 등록을 말소한 것도 일단 재정비 시간을 갖게 하면서 구위 회복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올 시즌 구위가 많이 떨어져 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으로서는 그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오승환이 필요하지만,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한 다음이다.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 포함도 장담할 수 없다.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 등판(55이닝 투구)해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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