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미국 정책금리 인하 등에 따른 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32조 7000억엔(2000억달러)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 수준이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2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엔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6000억엔(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조7000억엔으로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 수준이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5000억엔(35억달러)이 전액 청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기적 성격의 엔캐리 트리에드 자금은 단기에 모두 청산될 수 있으므로 전체 포지션을 잠재적 청산 규모로 가정했다.

이 외에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41조1000억엔(2737억달러) 중 13조엔(866억달러),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465조엔(3조999억달러) 중 19조2000억엔(1280억달러)을 각각 청산 가능 물량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속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그동안 누적돼 온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흐름이 글로벌 금융사이틀에 주 동인은 아니지만, 사이클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엔캐리 자금 흐름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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