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이슈인 만큼 발표 이후에도 밸류업 관련 여러 견해들이 오가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밸류업 모범 기업'으로 손꼽혀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제외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에 편입 제외된 종목들이 향후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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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4일 전격 발표됐다. 시장에선 금융주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장 기대주들이 대거 포함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상위 400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정기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일단 코스피 시총 최상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보기술 산업군' 종목에 들어갔고, 산업재 섹터에선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두산밥캣 등이 들어갔다. 많은 시선을 모았던 금융지주 가운데선 신한과 메리츠, 우리금융 등이 지수에 들어간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빠졌다. 이밖에 금융 관련 종목으로는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눈에 띈다.
'밸류업 모범생'으로 첫손에 손꼽혔던 은행주, 그 중에서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 편입에서 빠진 데 대해선 여러 의견이 오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서 은행주는 다수가 미편입됐다"면서 "결과가 예상과 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평가 기준인 PBR 요건 미충족"이라면서 "금융·부동산 업종의 편입 종목 수가 10종목에 불과한데다, 이 중 최근 2년 평균 PBR이 금융·부동산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지수에 편입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7월에 발표하고 공시한 밸류업 계획 덕분에 특례 편입된 것으로, 정식 기준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PBR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나란히 약 3.5% 하락했다. 지수에 편입된 다른 종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에 지수 미편입된 종목들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함께 낮은 PBR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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