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 핵심 전략은 '현지 완결형 체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화,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HVAC 시장 유망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사진=LG전자 제공


25일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 달러(약 78조 원)로 추정된다. 해당 시장은 오는 2028년에는 610억 달러(약 81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HVAC 설루션은 AI데이터센터 열관리나 대형빌딩 냉난방 등을 포함한 산업용과 가정용 환기 시스템 등을 아우른다. 

이러한 HVAC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친환경 공조 설루션을 메드텍, 로봇, 전장 등 4가지 핵심 영역에 포함시키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최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차세대 성장을 이끌 먹거리로 '친환경 공조 설루션'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앞선 지난 5월에는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을 토대로 유통 채널을 확장해 43조 원에 달하는 북미 공조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도 HAVC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있다. LG전자의 HVAC 사업 핵심 전략은 '현지 완결형 체제'다. 연구개발부터 판매와 유지·보수 등 전 단계를 현지에서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 북미, 유럽, 인도에는 5개의 에어설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LG전자는 HVAC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히트펌프가 있다"며 "히트펌프 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전기화 트렌드에 맞춰 탈탄소화 설루션으로 히트펌프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HVAC(냉난방공조) 사업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컨소시엄을 통해 글롭러 톱티어 대학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컨소시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술 실증 결과를 적용해 개발한 혁신 제품과 설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게 LG전자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화,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B2B 시장은 물론 B2C(기업간소비자거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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