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 전망
원가율 높고 금리도 높아…선별수수·사업 다각화 필요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 대형 건설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부산의 한 건설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공사비 등 원가 증가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최상위권에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3분기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8000억 원, 영업이익 804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동 기간 매출 8조2023억 원, 영업이익 1834억 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8%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 2조5340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3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매출 2조434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공사비 폭증으로 인한 원가 상승에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가량 오른 공사비로 인해 건설사들의 매출 원가율은 90%를 돌파해 계속 오르고 있다.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지면 건설사들은 매출총이익이 줄어들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차입금 이자 압박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대출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업 특성 상 막대한 이자 부담은 그 자체만으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율이 80%대 후반 대는 나와야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면서 "고금리도 재무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가율 상승이 장기 트랙을 탄 만큼 건설사들이 철저한 선별수주, 신사업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건설사들은 주요 입지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출혈경쟁을 피하고 되도록 수의계약쪽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사업 분야에도 집중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 및 친환경 사업 투자도 늘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때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별 수주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린다든가 사업 분야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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