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25일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이 무산됐다.
투표용지 인쇄 전 최종 단일화 마감시한인 다음 달 6일을 불과 12일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야당 약세 지역'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양당간 신경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열리기로 했던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간 부산 금정구청장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은 돌연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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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사진 왼쪽)과 류제성 조국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
두 후보는 전날 직접 통화를 가져 류 후보가 김 후보 사무실에 방문하는 형식으로 협상을 하자고 했으나 민주당 측이 이날 조국혁신당 측에 이날 협상은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초 비공개로 가지기로 했던 회동을 류 후보 캠프 측이 전날 합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2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금정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는 전에도 두번 (선거에)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측은 전날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유권자들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 지역을 위한 선택을 할 기회"라며 민주당을 '호남의 국민의힘'을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상기 사안 등을 비춰봤을 때 이날 후보자 간 회동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회동 진행은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류 후보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 측에서 우리 캠프 관계자에게 회동 결렬을 통지했다"며 "두 후보 간 약속을 일방적 파기하고 단일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당 모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단일화 문제는 중앙당에 위임한다는 기존의 합의를 재확인한다"며 "단일화에 필요한 협의는 중앙당 지원단, 부산시당 선대위에서 조국혁신당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후보도 "향후에도 나는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일화 협상을 여러 번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이 굉장히 미적미적거리고 있다"며 "민주당 측에서 단일화 문제를 중앙당에 위임한다고 한 것이 단일화에 대한 설득력을 떨어드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주말을 단일화 목표 시한으로 잡고 있다"면서도 "조국혁신당에서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여러 가지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부산 금정 일정을 소화하며 재보궐선거 지역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김경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가 금정구를 부산에서 가장 뛰어난 곳, 대한민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자랑스러운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화폐 활성화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등 주요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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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하단 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9월 25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합장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5./사진=미디어펜 진현우 기자 |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범어사를 찾아 방장 정여 대종사 등을 예방하고 함께 공양 및 차담을 가졌다.
정여 대종사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국가가 편안하고 민생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답했다고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방장(정여 대종사)이 배차를 준비하며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친절히 설명했고 이 대표가 '열을 내려야한다'고 해서 좌중이 폭소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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