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람코자산신탁이 정비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층 더 치열해진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경쟁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00여 가구에 달하는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경쟁입찰로 정해지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 입찰에서 동문건설이 홀로 참여했지만 2차 입찰에서 HL디앤아이한라가 뛰어들었다.
천안 사직구역은 지하철 1호선 천안역 역세권 사업지로 2400여 가구가 들어설 대흥4구역과 맞붙어 있다. 때문에 천안 지역에서는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코람코자산신탁이 사업대행자로자로서 노하우를 발휘해 경쟁수주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사업성이 워낙 좋은 곳이라 경쟁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신탁사 중 정비사업에서 상당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년간 좌초됐던 안양 호계·신라·성광아파트 재건축(안양 호계 유니드)의 사업대항자를 맡아 40개월 만인 2019년 4월 준공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신탁사의 정비사업 참여가 가능하도록 도시정비법이 개정된 이후 준공까지 마친 국내 최초의 신탁방식 정비사업이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2월 인천 우진 주택을 재건축한 주안 e편한세상 에듀서밋 포함 △평촌 대성유니드 △신마곡 벽산블루밍 △아산모종 금호어울림 △인천송림 파인앤유 등 모두 5개의 정비사업을 완료햇다.
현재도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부산 명장2구역 정비사업 사업시행자가 돼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부산까지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정비사업 실적과 노하우는 물론 탄탄한 재무상태도 한몫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12개 신탁사 중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유이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개발 부담이 큰 책임준공보다는 사업대행을 중심으로 한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집중,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 부동산 경기 침체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정비사업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성과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7월 대한토지신탁과 함께 분당 정자일로 5개 단지 통합재건축 예비신탁사로 선정된 바 있다. 2860가구를 향후 5000여 가구로 늘리는 분당 정자일로 통합재건축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신청을 계획 중이다.
선도지구 선정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항목은 재건축 동의율인데 정자일로의 동의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선도지구에 포함된다면 코람코자산신탁의 포트폴리오는 더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부동산 신탁사 중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5곳 이상 준공성과를 보유한 곳은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 2곳에 불과하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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