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도 급등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덧붙여 시장이 기다리던 재정정책까지 언급되면서 뉴욕 역시 반색하는 모습이다. 월 스트리트 일각에선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에 올인하려는 듯한 모습마저 관측되지만, 중국 경제를 회복세로 전환시키기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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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도 급등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바이(buy) 차이나'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부터다. 중국 정부가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내걸었음에도 내수 부진이 깊어지자 중국 측은 결국 통화 완화 정책에 덧붙여 부동산 부양, 주식시장 안정화 정책을 '패키지' 형태로 쏟아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한화 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기존 주택대출 금리를 신규 주택대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고,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신설 입장도 피력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주식시장을 위해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일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에 새로운 문제가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며 "긴박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후 중국은 부동산 경기와 증시 부양 등을 위해 약 2조 위안(한화 378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시장이 듣고 싶어했던 재정정책마저 나오면서 환호의 조건이 완성됐다. 이달 들어 중요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상해종합지수는 월초 대비 약 7%, 심천종합지수는 약 9.6%, 항셍지수는 약 13% 급등한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오히려 미국 쪽의 반응이 매우 열광적이라는 점이다. 소위 "이번엔 다르다"라는 반응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스캇 럽너 골드만삭스 상무이사는 "S&P500 지수의 최고치 경신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중국 시장은 이번에 달라 보인다"는 반응을 내놨다. 유명 투자자인 아팔루사 캐피털의 데이비드 태퍼 설립자는 중국에 대해 '모든 것'을 사고 있다는 코멘트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단기적으로 중국 주식이 급등세를 탈 순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그러할지에 대해선 선뜻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변곡점에 걸려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주시하면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4일 내놓은 분석에서 "이번 조치가 경제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국 경제를 회복세로 전환시키기엔 미흡해 금년 5% 성장 목표 달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향후에도 추가 부양책이 예상되나 정책여력 축소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편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이어 실물경제 지원에 대한 의지가 명확해진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단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할 때마다 매수를 권고하며, 정치국회의록 공개 이후 상승폭을 키운 업종은 소비 섹터"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재정정책의 방향이 과거와 같은 건설경기 섹터가 아닌 소비 분야로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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