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온라인 '아이콘 매치', 10분 만에 1만6000석 매진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올해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넥슨이 문화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4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넥슨은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IP(지식재산권)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 넥슨 FC온라인 아이콘매치 포스터./사진=넥슨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이정헌 전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제팬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강대현 대표와 김정욱 대표가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넥슨은 지배구조 개편 이후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는 등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도 북미·유럽 시장에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며 올해 역대급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른 게임기업들과 달리 올해 실적이 개선된 넥슨은 자사가 보유한 IP를 바탕으로 문화사업도 확장 중이다. 특히 FC온라인은 은퇴한 각 국의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을 모아 경기를 진행하는 '아이콘 매치'를 기획했다. 아이콘 매치는 공격수 팀인 FC 스피어와 수비수 팀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행사이며, 다음 달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FC 스피어팀은 △드로그바 △베르바토프 △카카 △피구 △아자르 △셰우첸코 △델피에로 △테베즈 △오언 △안정환 △이천수 △펠라이니 △김병지 등 국내·외 레전드 들이 선수로 참가한다. 또 박지성과 프랑스의 앙리 전 선수가 감독으로 내정됐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퍼디난드 △비디치 △마스체라노 △야야투레 △피를로 △셰도로프 △푸욜 △보누치 △리세 △김남일 △박주호 △아디 △반데사르 등 선수들이 역량을 뽐낼 계획이다. 코치로는 이영표 전 선수가, 감독으로는 이탈리아의 칸나바로 전 선수가 뽑혔다. 

각 국의 레전드들이 참석하는 만큼 아이콘매치에 관한 유저들의 반응은 뜨겁다. 선예매를 통해 판매한 1만6000석(전체 좌석 중 25%)이 10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넥슨은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블루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엘소드 등 자사 대표 IP들의 OST를 오케스트로 재해석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넥슨은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IP 확장을 지속하고, 유저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IP 확장을 통해 게임에 친숙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게임을 소개해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반대로 게임에 친숙한 유저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이런 신선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넥슨의 이런 활동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이 문화사업 확장을 통해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저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게임사들은 사업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라며 "문화 사업을 바탕으로 게임사들이 IP를 확장하고 문화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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