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더본코리아 등 상장 예정…"문턱 너무 낮다" 비판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규상장(IPO) 시장에 내달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미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고, 백종원 대표의 회사인 더본코리아도 코스피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외에 코스닥 시장에서만 16곳의 기업이 신규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일각에선 상장 문턱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규상장(IPO) 시장에 내달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IPO 시장이 전에 없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내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대어급 회사들이 드디어 증시에 입성할 뿐 아니라 그밖에도 기록적으로 많은 종목들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회사들의 숫자만 해도 셀비온 등 16곳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 적자를 보고 있으나 특례상장 코스를 밟아 증시입성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 입성 문턱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상장 당일 주가 변동폭은 타 종목 대비 훨씬 넓은 60~400% 수준이다. 상장 당일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출렁이다 어느 시점에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실제 투자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여러 종목들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회사들은 여전히 코스피 쪽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다. 케이뱅크 측은 현재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공모주식수는 8200만 주이고,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1만2000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만약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케이뱅크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약은 내달 21~22일 진행되며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오랫동안 상장 물망에 올라있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드디어 다음 달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마침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모습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하고,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상장 후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4050억 원 수준에 달한다. 내달 24~25일 일반청약을 한 뒤 오는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종목이 앞에서 끌어주는 그림을 만들면서 10월 IPO 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공모가 부풀리기, 상장 당일 '수급 블랙홀' 등 국내 IPO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들이 함께 거론되면서 논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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