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에 중국이 자체 훈련으로 맞불 놓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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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연합뉴스, 외교부 |
28일 연합뉴스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과 이날부터 남중국해에 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것이다. 훈련에는 호주 해군 미사일 구축함 HMAS 시드니와 공군 P-8A 포세이돈 해상 순찰기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서 호주 국방부는 “해상 협력 활동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및 국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집단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훈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중국 또한 인민해방군을 동원한 자체 훈련으로 대응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정찰, 조기경보, 해상 및 공중 순찰 등 정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남부전구는 “이 지역 외의 개별(특정)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주장해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황옌다오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는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지난달 2주간 4번이나 충돌하는 등 갈등이 심화했다.
이번 합동 훈련을 비롯한 일련의 상황은 미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외신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간 양자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 측은 남중국해에서 자꾸 소란을 피우지 말라”며 반박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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