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과 핵심기술 자립도 향상 위한 당국 캠페인 일환"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중국산 AI(인공지능)칩을 구해라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이는 미국 제재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추가 규제에도 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엔비디아 로고./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규제당국이 AI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국기업이 구매하지 말도록하는 창구 지침을 전달했다.

창구 지침은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하달하는 가이드라인과 유사해 법적 강제력은 없다. 이번 지침은 자국 AI 스타트업에 부담을 주고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해당 지침에는 화웨이, 캄브리콘 등과 같은 중국 AI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지역 무역 관련 단체를 통해서도 지침을 확대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 중국 AI 칩 제조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현지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잠재적인 추가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5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자국산 반도체 사용 비중을 내년까지 최고 25%로 높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지침도 핵심기술을 자체 조달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중국 당국의 캠페인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자사 보도에 대해 확인이나 논평요청을 엔비디아와 중국 상무부, 공업정보화부, 인터넷정보판공실 등에 문의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칩은 AI 서비스가 한창인 중국 기업에 표준이 되고 있다.

바이트댄스와 탄센트 등과 같은 중국 IT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통제가 발표되기 앞서 상당량의 엔비디아 칩을 비축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자국산 화웨이 칩을 구매하는 동시에 추가 규제 대응을 위한 엔비디아 칩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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