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속에 의약품과 증권 업종별 지수가 가장 부진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통신 업종 지수는 상승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22개 업종별 지수 중 17개 업종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중 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의약품이다. 의약품 업종지수의 등락률은 -23.1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7.19%)보다 세 배 넘게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상반기만 해도 고밸류 성장주로 꼽히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도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나타나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꺾이면서 상승폭이 유달리 컸던 의약품 종목이 대거 휘청였다.

증권 업종도 지수 등락률이 -22.4%로 의약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국인 매도 행렬에 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불어 닥친 가운데, 증권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주는 상반기 주식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으나 3분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G2 리스크'의 확산으로 그간의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철강금속(-18.05%), 기계(-13.47%), 섬유의복(-12.80%), 전기전자(-12.51%) 등의 낙폭도 큰 편이었다. 건설업(-9.53%), 제조업(-8.99%), 금융업(-7.58%), 화학(-7.42%)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7.19%를 밑돌았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지속되면서 예년과 달리 내수주·수출주의 구분없이 업종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8월 글로벌 펀드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며 "특정 업종보다는 전반적으로 셀링(selling)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7.84%), 운수장비(2.94%), 전기가스(2.65%), 음식료품(1.39%) 등 일부 업종은 하반기 들어 지수가 상승했다.

조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넘어온데다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며 비용이 줄어드는 등 통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