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금융지주사에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권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추진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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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 제공. |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8개 금융지주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에 나선 이후 마지막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의 기조하에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면서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해선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안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 덧붙였다.
금융산업의 환경 변화에 관련해선 “우리 경제가 미래를 대비하고 우리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해 달라”며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도 환경변화에 발맞춰 금융지주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와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겠다”며 “최근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하여 금융그룹 차원에서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이를 보다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방은행지주회장들은 “현재 지방은 인구 감소, 청년층 이탈 등으로 수도권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방의 위기는 지역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 지역 금융그룹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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