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주당 1만8300원에 공개매수 후 상폐
지배구조 단순화한 뒤 부실사업장 정리할 계획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마트가 388억 원의 자금을 동원해 신세계건설의 자진상폐 추진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유동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신세계건설을 정상화하겠다는 목적이다. 

   
▲ 신세계건설 CI./사진=신세계건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신세계건설 주식의 공개매수 건을 승인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신세계건설의 보통주 212만661주(발행주식 총수의 27.3%)를 주당 1만8300원에 공개 매수한다.

이를 통해 이마트가 가진 지분(70.5%)과 신세계건설의 자사주(2.2%)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인 후 신세계건설을 상장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상장폐지가 신세계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PF 여파로 지난해 1878억의 영업 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PF 우발채무 규모만 2500억 원에 달한다. 2022년 265%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951.8%까지 폭증했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 총 1002억 원의 자본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이마트의 자금보충약정을 받아 6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덕분에 지난 상반기 부채비율은 161.6%로 낮아졌다. 

이번 자진상폐 이후에는 부실사업장 정리를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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