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쟁 지속…JTI,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예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하반기도 담배업계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뜨거운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2파전 양상인 KT&G와 필립모리스가 편의성과 기술력을 강화한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JTI도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BAT는 합성니코틴 전자담배 출시를 예고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릴 솔리드 3.0./사진=KT&G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KT&G의 '릴'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점유율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담배 판매량은 30억 갑으로 2.8% 감소했다. 반대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억1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 3년 사이 12.4%, 14.8%, 16.9%로 증가 추세다.

KT&G는 지난달 부스트 모드와 스마트온 등 핵심 기능을 장착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3.0(lil SOLID 3.0)’을 선보였다. 릴 솔리드 3.0은 지난 2020년에 출시된 ‘릴 솔리드 2.0’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성능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3세대 모델이다.

신제품은 차별화된 흡연감을 제공하는 2가지 사용 모드를 새롭게 적용했다. 부스트 모드는 풍부한 연무량과 강한 임팩트를 경험할 수 있으며 노멀 모드는 릴 솔리드 2.0과 퍼포먼스 면에서 동일한 흡연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22년부터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와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TEREA)'를 선두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최근에도 일루마 전용 타바코 스틱 신제품 '센티아(SENTIA)'를 출시하는 등 아이코스 일루마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센티아는 아이코스 일루마를 처음 접하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친숙한 맛을 선사해 연초 담배에서 아이코스 일루마로의 전환을 쉽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JTI코리아가 이번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계획하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JTI 본사가 일본에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with2'와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X'를 판매하고 있어 플룸X의 국내 출시를 내다보고 있다. JTI코리아는 지난 2019년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한 후 저조한 점유율로 2021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JTI는 '메비우스' 등 캡슐을 터트리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LBS'(Less Breath Smell)와 공기 중의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LSS'(Less Smoke Smell) 기술 등으로 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다.

BAT 그룹은 오는 11월 합성 니코틴을 이용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를 예고했다. BAT로스만스는 최근 특허청에 '노마드'라는 이름의 합성니코틴 담배 브랜드 상표를 출원했다. BAT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합성 니코틴 담배를 '담배'로 규정하는 법이 아직 없는 상황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돼 화학물질의 합성 니코틴 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규정은 없다. 담배로 규정되지 않아 세금이나 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담배나 전자담배보다 더 저렴하게 팔 수도 있다.

BAT의 합성 니코틴 신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합성 니코틴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법 입법도 탄력을 받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회는 합성니코틴 규제를 위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6건 발의했다.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도 합성니코틴을 담배사업법 정의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