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판매량 계속 후퇴…9월 내수 전년비 0.9%↓·해외 4.3%↓
GM, 수출 호조에 나홀로 판매 상승…현대·기아·르노·KGM '부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가 지난달 총 64만8895대를 판매, 지난 6월부터 판매량이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폐쇄, 유럽 수요 둔화 등이 자동차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완성차업계는 하반기 신차 효과를 기반으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64만8895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10만5448대, 해외 판매는 4.3% 감소한 54만2747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와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34만382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5만5805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한 28만801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판매 실적을 모델별로 살펴보면 세단은 그랜저 6120대, 쏘나타 4890대, 아반떼 3747대 등 총 1만5125대를 팔았고, RV는 싼타페 5314대, 투싼 4553대, 코나 2661대, 캐스퍼 4002대 등 총 2만85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4457대, 스타리아는 3194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204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8대, GV80 2610대, GV70 3343대 등 총 1만638대가 팔렸다.

   
▲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론칭,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24만984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3만8140대,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21만 100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달 추석 연휴로 인한 가동 일수 감소, 부품사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판매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4분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더불어, EV3 유럽시장 판매 본격화로 판매 만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6628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4900대, 스포티지 4541대, 셀토스 4433대 등 총 2만3961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K8 4724대, 레이 3363대, K5 2277대 등 총 1만1499대가 판매됐다. 상용은 봉고Ⅲ가 2586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2680대가 판매됐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4만266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1만8870대, K3(K4 포함)가 1만7092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총 862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03.5% 증가한 501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3900대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한 3615대를 판매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노조가 지난달 13일 전면 파업에 나섰고, 사측이 부산 공장에서 부분 생산 체제를 가동한 데 따른 것이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쉐보레 제공


한국GM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53만8967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25.6% 감소한 1958대로 나타났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1444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해외시장 판매는 9.1% 증가한 3만7009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9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총 2만3736대 판매되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KGM은 지난 9월 총 76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1.5% 늘어난 4535대를 판매했다. 쿠페형 SUV 액티언이 1686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3.7% 감소한 3102대가 판매됐다. KGM은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감소하며 생산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GM은 액티언이 영국, 헝가리 등으로 선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내수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액티언이 본격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통해 액티언을 적기에 공급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