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가을 바람과 함께 '마법사' 기질을 이틀 연속 발휘했다.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더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를 울렸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을 4-0으로 꺾었다.

지거나 비겨도 바로 탈락하는 핸디캡을 안고 1차전에 나선 KT는 두산에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 2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두 팀간 2차전은 3일 오후 2시 역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이긴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만난다.

   
▲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역투한 KT가 두산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사진=KT 위즈 SNS


전날(1일) SSG와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이길 때 승리의 주역은 선제 솔로홈런과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타자 로하스였다. 이날 두산을 격파한 으뜸 공신은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였다.

KT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는 6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거의 완벽한 역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후 등판한 김민(0.1이닝), 손동현(1.2이닝)에 이어 9회를 마무리한 박영현(1이닝)까지 릴레이 호투하며 끝까지 두산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줘 KT는 1회말 4점을 뽑아낸 후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무난하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KT는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의 볼넷 후 로하스, 장성우, 강백호, 오재일이 4연속 안타를 때려 3점을 뽑아냈다. 2아웃이 된 다음 배정대의 적시타가 더해져 1회부터 4-0 리드를 잡았다. 이 점수가 끝까지 유지됐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곽빈은 1회초 5안타 1볼넷을 내주며 4실점해 KT에 승기를 내줬다. 곽빈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곽빈이 물러난 후 두산 투수진도 발라조빅의 4이닝 무실점에 이어 6명의 투수들이 번갈아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는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타선이 KT 마운드의 마법을 풀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묶여 1차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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