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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3박4일간 유엔 정상외교 일정은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한반도 평화통일 세일즈, 새마을운동의 지구촌 확산에 맞춰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참석한 이번 유엔총회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전 세계 16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결집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밤(현지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최 오찬,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 뉴욕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 무대를 활용해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면서 한반도 안보와 개발 기여 등 당면 현안을 국제사회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도발 억지·한반도 평화통일에 국제사회 여론 결집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박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북한의 추가 도발 행위를 억지하고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 세계 대표단이 모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고,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도발 사전 억지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북한의 도발 위협에 경고를 보내며 동시에 북한을 향해 개혁·개방을 촉구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따른 지원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는 개혁·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마지막 남은 비확산 과제인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노력을 집중해야겠다”고 북한의 도발 반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결집시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남북한 통일 문제에 대해 “지구상 마지막 냉전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남북한은 (8.25합의를 통해) 신뢰와 협력이란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다. 이산가족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돼선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이달 초 중국에서 가진 한중 정상회의에서 평화통일 논의를 확대하기로 한 것에 이어 통일 이슈를 유엔 등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달라진 대한민국 위상...새마을운동 세일즈 주력
이와 함께 이번 유엔 정상외교 무대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다양한 행사에서는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은 개발정상회의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회의, 평화유지 정상회의 등에 초청받았고, 이들 자리에서 개도국 소녀의 보건·교육 지원을 위한 5년간 2억달러 원조, 개도국 직업학교·고등기술학교 건립 지원, 유엔평화활동(PKO) 공병부대 추가 파견 등을 약속했다.
유엔 창설 당시 외국의 원조가 절실했던 한국이 70년만에 국제사회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모범 중견국이 됐음을 알리게 된 것이다.
특히 27일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에서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회의를 공동 주재했으며, 새마을운동 세일즈에도 집중했다.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의 개회사에서도 “효과적이고 포용적인 제도를 위해선 모든 제도와 정책이 연계되고 통합돼 시너지를 낼 때 성공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이끌면서, 급속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폐해를 완충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는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새마을 운동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꼽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빡빡한 뉴욕 방문 일정 속에서도 파키스탄과 덴마크, 나이지리아 등 3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적 협력도 모색했다.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를 대상으로는 58억달러 규모의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덴마크와는 북극항로나 보건의료 등의 분야로 협력 다변화를 꾀하는 등 실질적 성과도 창출됐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의 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이어진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가브랜드 전시 및 K컬처 체험관’ 개관행사에 참석해 한류 등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재외문화원이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의 전진기지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는 한편 경제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세계 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재차 천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추석연휴(26~29일) 기간을 해외에서 보낸 뒤 이제 귀국길에 올랐으며, 30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 중 모두 7차례 연설했으며, 이중 3차례는 영어로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