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반격' 공개매수 핵심 변수
영풍정밀 공개매수 향배 관심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이 오늘인 4일 종료된다. 이날 경영권 분쟁을 겪고있는 고려아연의 운명이 결정된다. 주가가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75만 원을 밑돌면 이들이 공개매수를 성공시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날 시작되는 고려아연 측의 '반격' 공개매수는 핵심 변수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풍·MBK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이뤄진다. 본래 종료일은 오는 6일이지만, 5∼6일이 주말인 관계로 실질적인 청약 마감일은 이날이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최초 공개매수가는 66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26일 7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료되는 공개매수 성패는 고려아연 주가에 달렸다. 주가가 MBK 연합이 제시한 75만 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 고려아연 CI·영풍 CI./사진=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


이날 장 초반 고려아연 주가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75만 원을 넘어섰다. MBK·영풍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75만 원을 웃도는 가격이지만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고려아연 경영을 맡아온 최윤범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최대 372만6591주(18.0%)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가격은 영풍·MBK 연합보다 10.67% 높은 83만 원을 제시했다.

애초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에서는 최소 응모 주식 수 한도를 121만5283주(5.87%)로 설정했으나, 공개매수 개시 당일 전격적으로 해당 조건을 없앴다. 가격·물량 모두 영풍·MBK 연합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영풍이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는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향배도 초유의 관심사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MBK·영풍은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20% 상향한다. 지난달 13일 MBK는 영풍정밀에 대해 공개매수가 2만 원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2만5000원으로 매수가를 한 차례 올렸다. 최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 가격으로 맞불 인상을 단행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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