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5일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에 돌입한다. 

KT와 LG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프로야구 준PO 1차전을 갖는다. 5전 3선승제의 단기전 승부인 만큼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두 팀은 선발투수로 각각 토종 에이스와 외국인 에이스를 내세운다. KT는 고영표, LG는 디트릭 엔스가 1차전 선발 중책을 맡는다. 그런데 둘의 상황은 큰 차이가 있다.

   
▲ KT 고영표(왼쪽)와 LG 엔스가 5일 열리는 두 팀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사진=각 구단


고영표는 팀 사정상 최근 사흘동안 두 차례 불펜 등판을 했고, 하루만 쉬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KT는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을 가졌고, 2~3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연전을 치렀다. 1일 SSG전 선발은 엄상백, 2~3일 두산전에서는 두 외국인투수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선발 등판했다. 

고영표는 1일과 3일 경기에 중간 계투로 나섰다. 투수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기에 고영표는 SSG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하루 쉬고 3일 두산과 2차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14개 공을 던졌다.

그리고 고영표는 다시 하루만 쉬고 이번에는 선발로 등판한다. 비록 앞선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선발 준비 루틴이 흐트러졌고,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KT에서 선발이 가능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는 고영표이기에 LG와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반면 엔스는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LG가 정규시즌 3위로 준PO로 직행했기 때문에 엔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2일 두산전 등판 이후 무려 12일을 쉬고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엔스의 구위 걱정은 없지만, 장기간 실전 공백으로 경기 초반 영점 조준에 애로가 있을 수는 있다.

시즌 성적은 고영표가 18경기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 엔스가 30경기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시즌 상대 전적은 고영표가 LG전 1경기만 나서 4.2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9.64), 엔스가 KT전 2경기 등판해 12이닝 7실점(평균자책점 5.25)하며 2승을 거뒀다. 

기록상 고영표가 엔스에 뒤진다. 어차피 고영표가 오랜 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KT는 일찍 불펜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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