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부상 결장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도 못 나가고, 10월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다. 그나마 A매치 휴식기 후에는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인 것은 다행이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새벽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를 앞두고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여전히 출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 손흥민이 7일 열리는 브라이튼전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데스티니 우도기는 괜찮을 것 같다. 우리는 오늘, 내일 훈련을 할텐데 그도 함께한다. 손흥민은 (브라이튼전 출전이) 힘들 것 같다. 그는 열심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경기에 뛰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얘기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린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차전에 출전했다가 약 71분을 뛴 뒤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경기에 2연속 결장했다. 9월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3-0 승리)에 결장했고, 4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유로파리그 2차전(2-1 승리)에는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은 채 런던에 남아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설 정도의 몸 상태가 안된다는 것은 대표팀 소집 명단 제외에서도 알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상태를 살핀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10월 대표팀 소집에서는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면서 홍현석(마인츠)을 손흥민 대신 대표팀에 합류시킨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부상 공백이 길어져 경기 출전을 못하는 것은 토트넘이나 한국대표팀 모두에게 난감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최근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다. EPL과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을 통틀어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이런 상승세에서 브라이튼과 맞붙는다. 현재 EPL 9위인 토트넘(승점 10)은 10위인 브라이튼(승점 9)을 꺾어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중요한 일전을 토트넘은 또 에이스이자 캡틴 없이 치러야 한다. 브레넌 존슨이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손흥민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공격진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손흥민 없이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르게 된 대표팀 홍명보호는 초비상이다. 한국은 오는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연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열린 예선 1,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비기고 오만을 꺾어 1승 1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번 3, 4차전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다가서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모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들이어서 최상의 전력으로 맞서야 할텐데, 주장이자 대체불가인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은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손흥민을 완벽히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 약점을 안고 2연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10월 A매치에 뛰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아쉽지만,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음으로써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한 만큼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되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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