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5.5%
전월 93.7%보다도 올라…2년 1개월 만에 최고
전국 낙찰가율 66.3%…43개월 만에 최저치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국적으로 부동산 경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서울만 낙찰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부동산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의 '2024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3.7%)보다 1.8%p 오른 95.5%로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 낙찰가율도 0.7%p 상승한 90.2%였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긴 수치다. 

반면 지방은 낮은 낙찰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지방의 낙찰가율은 전북(88.4%), 충남(87.0%)을 제외하곤 대부분 86%대 이하였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상승한 지역은 전남(85.9%, 5.5%p↑), 경북(83.1%, 3.2%p↑) 대전(83.8%, 1.8%p↑), 대구(82.9%, 0.7%p↑) 등이었다.

광주(84.2%)는 전달(94.4%)에 비해 10.2%p나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산(73.7%) 역시 전달(78.4%)보다 4.7%p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제주 역시 8월 낙찰가율이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세종(77.2%) 또한 올해 중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전국 단위로 봐도 경매 낙찰가율은 4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경매(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66.3%로 2020년 10월 기록한 65.9% 이래 최저치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 경매 시장도 부진한 가운데 유독 서울 아파트 시장만 낙찰가율이 높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진행 중이고, 비아파트 경매시장이 침체에 빠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무·상업·주거 시설 경매 물건이 지속적으로 쌓여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경매 흐름도 매매 시장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 단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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