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1대 한정 판매…순정 액세서리 장착해 소장가치↑
서울 강서구~대구 수성구 편도 315km…연비 9.6km/L
하트탑, 직접 뚜껑 따는 재미…오픈-에어링 만끽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달 지프가 짙고 강렬한 핑크 색상이 돋보이는 '더 뉴 랭글러 투스카데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투스카데로는 국내에 21대 한정 판매되는 모델이다. 지프는 군(軍)의 '예포 21발'에서 착안해 전 세계 6000대 중 국내에 21대를 들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최근 2024년식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이하 랭글러 투스카데로)을 장기 시승했다. 총 12일동안 일상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해 1000km가량 랭글러 투스카데로를 주행했다.

투스카데로는 지프 브랜드의 특별 한정판 색상으로 깊고 강렬한 크로마틱 마젠타(고채도의 진한 핑크색) 컬러를 일컫는다. 처음 마주한 '랭글러 투스카데로'는 화려한 컬러를 과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으로 접했던 것보다 훨씬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핑크색이었다.

핑크색은 새벽이나 황혼 시간대에 잘 보이지 않아 특히 사막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인 위장색으로 활용됐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한 부대가 차량을 핑크색으로 도색하고 활약한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랭글러 투스카데로에 동승자 2명을 태운 뒤 도로로 나왔다. 강렬한 핑크 색상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부는 지나가다 다시 고개를 돌려 차를 보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선이 집중되니 가수 제시의 '쎈언니'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쎈언니라는 노래는 '모두 날 보면 아 이뻐라 아이아이 아 이뻐라'라는 가사로 노래가 시작된다. 찰떡 BGM(배경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랭글러는 지프 브랜드의 살아있는 역사 그 차체이자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기준을 정립해 온 상징적인 모델이다. 랭글러는 지난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도어 실 가드, 전 좌석 그랩 핸들, 캐스트 알루미늄 소재의 주유구 커버 등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에 적용된 순정 액세서리 3종./사진=지프 제공

투스카데로는 특별한 포인트를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랭글러 투스카데로는 기존 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도어 실 가드, 전 좌석 그랩 핸들, 캐스트 알루미늄 소재의 주유구 커버 등 순정 액세서리 3종을 추가했다. 

지프는 랭글러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디자인을 적용해 한층 더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시켜 가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랭글러 부분견경 모델은 기존의 투박하고 강인한 느낌에서 조금 '츤데레'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다. 마냥 투박하지만은 않은, 핑크색도 잘 어울리는 조금은 유순한 느낌이다.

'랭글러=아날로그'는 거의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지프는 랭글러의 아날로그 감성을 잘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요소를 추가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실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곳곳에 배치된 물리 버튼이 투박하면서도 터프한 느낌을 자아낸다. 중앙의 물리 버튼 위에 자리한 12.3인치 터치스크린은 세련미를 더한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에 기분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전동 시트가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시트 세팅을 하려면 팔이 아팠는데 전동시트 적용돼 편리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대구 수성구까지 편도 약 315km의 장거리 주행 계획을 세웠을 때 몇몇 지인들은 오프로드 특화 차량인데 도심주행이 불편하지 않겠냐며 장거리 주행을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이미 랭글러로 장거리 주행을 해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강자 랭글러의 온로드 주행 승차감은 많이 개선됐다. 한층 더 승차감이 부드러워져 온·오프로드를 넘나들기에 충분하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전 모델 대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2열 폴딩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2열 폴딩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장거리 시승 뒤 연비는 9.6km/L를 기록했다. 일상 주행에서도 연비는 대체로 9km/L를 웃돌았다. 시승에 사용된 랭글러 투스카데로 모델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고 공인 복합 연비는 7.5km/L(도심: 7.1/고속: 8.1)다.

파워탑 모델의 경우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최고 시속 96km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해 손쉽게 오픈-에어링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랭글러 하드탑 모델은 '뚜따(뚜껑이 따지는 자동차)'의 재미가 있다.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1열 하드탑 분리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투스카데로 에디션 1열 하드탑 분리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크게 뚜껑은 3부분으로 구분돼 있다. 기자는 운전석, 조수석 위의 두 부분만 분리를 했다. 간단히 레버를 돌리는 형식으로 분리가 가능하지만 꽤 무게가 있기 때문에 여자 혼자 작업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불가능할 만큼 무겁지는 않다. 뚜껑을 분리한 뒤 조금 더 오픈된 느낌으로 랭글러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핫한 색상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차를 타는 듯했고, 한정판이라는 특별함은 시승 내내 즐거움을 더했다. 지프는 앞으로도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 컬러 도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뉴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은 루비콘 하드탑 단일 모델로 가격은 81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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