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K 문화 유행 맞물려 해외서 매출 지속적으로 상승세
대웅제약, FDA·EMA 승인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국 문화 강세로 K 뷰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동남아 등 글로벌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품군을 보유한 국내 제약 업체들은 불모지 개척 및 학계 포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사진=대웅제약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과 동남아 지역에서 보툴리눔 톡신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용적인 측면에서 K팝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산 보톡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글로벌적으로 출시하면서 판세를 키우고 있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유럽 EMA(의약품청)에서 받은 승인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나보타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톡신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시장 진입으로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빠르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미용·성형 신흥 시장인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말레이시아 미용 및 성형 시장은 지속적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젊은 세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톡신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보타의 말레이시아 현지 유통과 판매는 아덴스 파마 말레이시아가 담당한다. 아덴스 파마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하이픈스 그룹의 자회사다. 하이픈스 그룹은 '아세안' 6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헬스케어 그룹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입지가 매우 탄탄하다.

말레이시아 외에도 나보타는 아르헨티나 식품의약품의학기술청(ANMAT)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용량은 100유닛과 200유닛이며 수출명은 클로듀다.

대웅제약은 올해 4분기 파트너사 옥사파마를 통해 아르헨티나에 클로듀를 발매한다. 현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옥시파마는 제약, 코스메틱, 에스테틱 전문 회사로 히알루론산 필러,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클로듀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 9월 26일 메디톡스 오송 제 2공장을 방문한 조지아 현지 의사 등 전문가들이 공장 투어를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사진=메디톡스


메디톡스는 조지아의 의료 전문가들과 의사를 초청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에 대한 이론 강연을 실시했다. 

5박 6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조지아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포함한 25명의 현지 의사들이 참석했으며 메디톡스 오송 2공장 견학과 오송 3공장의 톡신, 필러 시설 투어, 실무 워크샵, 파트너사 미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이론 강연을 통해 현지 의사들과 국내외 시술 트렌드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눴다.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계열사 뉴메코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를 통한 라이브 데모 세션을 진행해 현지 의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조지아에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를 공급하기 시작해 1년만에 점유율 약 23%를 달성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계열사 뉴메코의 톡신 제제 ‘뉴럭스’의 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 자카르타에서 열린 휴젤 레티보 론칭행사 현장./사진=휴젤


휴젤은 서울에서 미국을 포함한 9개국 KOL(Key Opinion Leader)을 대상으로 개최한 ‘H.E.L.F Train-The-Trainer 2024’를 진행했다.

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는 휴젤이 지난 2013년부터 전 세계 미용성형 분야 의료진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글로벌 학술 심포지엄이다. 올해부터는 H.E.L.F 세부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각 국가별 KOL을 휴젤 핵심 학술 전문가로 양성하는 과정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H.E.L.F Train-The-Trainer’에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의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의료전문가들이 참가했으며 카데바 실습과 의료 시스템 경험 세미나가 진행됐다.

카데바 워크숍은 가톨릭대학교 응용해부학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이규호 원장(메이린클리닉 압구정), 김수빈 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해부학교실), 박현진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가 연자로 참여해 안면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톡신 및 필러 시술 강연과 카데바 실습을 실시했다.

의료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각 클리닉에서 진행한 세미나는 최호성 원장(피어나클리닉)과 이종진 원장(데이뷰의원)은 최신 에스테틱 트렌드에 맞춘 안면 부위와 피부 재생 시술 테크닉에 대한 강연과 현장 시연을 선보였다.

아울러 휴젤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 레티보를 론칭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레티보’의 인도네시아 출시를 기념해 레티보의 제품 우수성과 임상적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지 의료 전문가(HCPs) 및 의료계 종사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행사에는 많은 임상 경험을 갖춘 유럽 출신 레티보 연자 콘스탄틴 프랑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현지 피부과 전문의 및 에스테틱 KOL로 구성된 연자단이 레티보를 활용한 부위별 시술법, 시술 트렌드 등을 소개했다.

론칭 행사에 앞서 휴젤은 톡신 사용 수요가 많은 주요 클리닉을 대상으로 핸즈온 워크숍도 진행했다. 콘스탄틴 프랑크가 연자로 나서 ‘아시아인을 위한 레티보 해부학적 가이드’에 대해 강의했으며 이후 참여자들은 핸즈온을 통해 시술법을 확인하고 직접 사용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