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분양시장에서 이른바 ‘가을 성수기’로 불리는 10월을 맞아 약 4만 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우수 입지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0월 분양예정 물량은 45개 단지, 총 3만8055가구(일반분양 2만827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3만1525가구) 대비 21%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월별 물량을 살피면 10월이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또한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적지 않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5249가구, 지방 1만280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1만7682가구로 가장 많다. 인천 4617가구, 서울 2950가구가 분양예정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충남 2911가구 △전북 2226가구 △울산 1903가구 △대구 1627가구 △대전 1614가구 △충북 1412가구 △전남 475가구 △강원 329가구 △부산 309가구 순이다.

개별 단지를 살피면 서울에서는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267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58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예정이다.

경기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에 나선다. 안양시 동안구 일대에서는 총 1011가구 규모 ‘아크로베스티뉴’가 공급이 예정됐다. 안양호계온천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단지로 이 중 3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그 외에 양주시 ‘양주역푸르지오센터파크(1172가구)’, 평택시 ‘힐스테이트평택역센트럴시티(1918가구)’가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래미안송도역센트리폴(2549가구)’, 부평구 ‘두산위브더센트럴부평(500가구)’ 등이 분양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대구 달서구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990가구), 대전 중구 ’대전르에브스위첸(1278가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기자촌구역재개발(2226가구), ‘충남 아산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3차(1163가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아이파크시티(1126가구)‘ 등이 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한편 지난달 분양예정 총 3만7532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만374가구, 공급실적률 54%로 나타났다. 일반분양 기준 1만3330가구, 공급실적률 51%다.

직방 관계자는 “가을 신규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하며 9월 분양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양이 모두 일정 내 진행되지 못하며 실적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분양단지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22.2대 1을 기록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로 1순위 평균 667.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해링턴스퀘어신흥역’이 23.72대 1, 경기 김포시 ‘한강수자인오브센트’가 7.9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을 성수기가 도래했지만 청약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나 희소가치가 있는 우수 입지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 역시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 미분양 등 새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해 상대적으로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잣대가 더 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