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의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 임원들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가 ‘바닥’인 만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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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 임원들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1.14% 내린 6만6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6만17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오는 8일 예정된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예상 영업이익은 14조원대였지만, 지난달부터 10조~11조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7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6만원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2일에는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연이은 하락세 속 지난달 삼성전자의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집계됐다. 우선주와 합할 경우 시총 비중은 20.72%로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시총 비중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6만전자도 위태로운 상황이 닥치면서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졌다. 주가 방어는 물론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19곳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현재 삼성전자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9만8360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8만원대로 보고 있다.
4일 개장 전 보고서를 낸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낮췄고, BNK투자증권도 10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경제 부진에 따른 세트 회복 지연과 메모리 사이클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BNK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 인프라 투자에서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이 부족해 수혜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 하단 부근”이라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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