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초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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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 제공 |
지난 6일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살펴보고 인공지능(AI)와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선점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필리핀 생산법인 방문에 앞서 부산과 중국 톈진, 수원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1997년에 설립돼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왔다.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올해 4조 원에서 2028년 9조5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개에서 2만개까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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