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펫보험 보장을 확대하며 펫팸족(Pet+Family) 공략에 나섰다. 질병 치료 보장은 물론 장례비까지 보장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펫보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또 정부에서 펫보험 활성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반려동물 등록제 안착, 진료 표준화 등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추진 중으로 펫보험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0곳의 신계약건수는 3만90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대비 66.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반려인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병원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21만6000원이었으며 이 중 병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펫보험 가입률은 1.4%로 스웨덴(40.0%), 영국(25.0%), 노르웨이(14.0%)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에 보험사들은 펫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펫펨족 잡기에 힘쓰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하루 최대 30만원,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되며, 수술비는 하루 최대 250만원까지 보장된다.

또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치료비 부담이 큰 슬관절·고관절 탈구, MRI·CT 촬영, 치과 질환 치료 등 다양한 항목들에 대한 세분화된 보장이 가능해져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보장 범위가 넓어졌다.

반려동물이 사망 후 동물 장묘 업체에서 장례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하는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도 신설했다. 이 보장은 가입 형태에 따라 실손 또는 정액으로 지급되며,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했다.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피부약물치료 보장도 탑재했다. 기존 비보장 항목이었던 서혜부탈장도 보장 항목으로 편입됐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횟수 제한이 없어서 가입자들의 보장의 폭을 넓혔다. 또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을 추가해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 미니펫보험사의 출범도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분투자한 마이브라운(가칭)은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예비 허가를 받아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후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마이브라운은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130억원 이상을 출자해서 설립한 펫 전문보험회사로, 동물병원 전자 의료기록(EMR) 기반의 보험상품 및 자동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함으로써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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