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지난 9월 수입승용차 등록대수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수입차 양강구도 체계에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E클래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벤츠는 9월 8382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해 BMW보다 1300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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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만4839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다름 아닌 벤츠였다.
벤츠는 지난9월 8382대의 등록대수로 1위에 등극했다. BMW는 같은 기간 7032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뒤로 △테슬라 1349대 △렉서스 1312대 △볼보 1282대 △아우디 995대 △토요타 778대 △폭스바겐 760대 △포르쉐 721대 △랜드로버 446대 △미니 428대 △포드 285대 △혼다 223대 등이었다.
BMW와 벤츠의 올해 9월까지의 판매량은 각각 5만4422대, 4만8048대로 6374대 차이로 줄었다. 아직까지 BMW가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지만 통상 벤츠가 4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만큼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딜러사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진다. 11월까지 판매량 격차를 줄이면 12월 판매량에 따라 1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벤츠의 선전 배경에는 E클래스의 판매량이 주효했다. 9월 베스트셀링모델에 선정된 벤츠 E-200은 총 3083대가 판매되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2위는 BMW의 520이 1065대, 테슬라 모델Y가 793대 3위를 기록했다. E클래스의 트림을 모두 합한 판매량은 4941대였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판매량 선전에 대해 "엔트리카 포지션인 E클래스 판매가 크게 늘어 세일즈에 주효했고 GLC, GLE 등의 SUV 모델의 판매량 상승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G클래스 모델까지 더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E클래스 판매량 급증에 대해서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합리적이고 수요 공급이 원활해 출고가 빨랐다는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판매량 감소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벤츠가 화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이미지 쇄신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전기차 화재로 인해 논란이 있었지만 보상 체계를 즉각적으로 운영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
벤츠 측은 전기차 판매량 추이에 대해서는 캐즘의 영향으로 타 브랜드들이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6월부터 수입 승용차 전기차 모델의 판매 비중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6월 7240대(28.6%) △7월 4586대(20.9%) △8월 4115대(18.5%) △9월 2753대(11.1%)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9월에도 강세를 보였다. 연료별로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1만5177대(61.1%), 가솔린 5294대(21.3%), 전기 2753대(11.1%),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46대(3.4%), 디젤 769대(3.1%) 순이었다.
한편 BMW도 판매량을 계속해서 늘려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년만에 1위를 차지한 BMW는 올해까지 분위기를 이어가 2년 연속 1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MW가 올해도 1위를 차지하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이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수급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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