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가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재차 사과하고,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면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바이틀 대표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가 이번 사고와 연관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이 벤츠의 제조 결함으로 확인된다면 추가 보상을 할 예정인지' 묻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지원을 약속한 45억 원은 보상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지원으로서 제안을 드렸던 것"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 회사는 조사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는 대로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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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
벤츠 코리아가 자사 전기차 소유주에게 30만 원 상당의 충전 바우처를 제공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가 제공한 30만 원의 바우처는 EQE 고객들뿐만 아니라 벤츠의 모든 전기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이것 역시 보상 차원이 아닌 고객 서비스의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벤츠 코리아는 지난 8월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 원을 긴급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온수기와 공기 순환시스템 필터 교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세대에 대한 숙박 지원, 누수 의심 세대의 배관 검사 등에 우선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EQE 350+에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벤츠는 결코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기망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벤츠는 기술력과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터리 셀 공급업체를 선정한다"면서 "시장에 따라서 안전성 내지는 품질에 대해 전혀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이 EQE 탑재 배터리가 CATL이라고 했는데 1개 모델에만 CATL 배터리가 장착됐고, 나머지는 다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됐다. 알고 있었냐'는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말씀하신 스타진스키의 인터뷰에 대해서 저도 알고 있다. CATL 배터리도 EQE 모델에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스타진스키가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며 "다만 CATL 배터리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 차주들은 벤츠가 일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 소비자들에게는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며 이를 '허위 홍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한편 벤츠는 지난달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수습과 피해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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