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단풍보다 먼저 가을 소식을 알리는 꽃무릇, 지난 5일 ‘김해 활천 꽃무릇 숲길’은 마치 숲속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선분홍빛 꽃무릇이 농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록 한 몸이지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애절한 사연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 말려 올라간 꽃술이 여인네 속눈썹같이 고혹적인 꽃무릇은 매년 9월 중순경 꽃이 피며 꽃이 진 후 진녹색의 잎이 나와 다음 해 5월에 사라진다. 석산화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올해는 꽃무릇을 못 보나 했어요”라는 시민은 “지난달 축제에 꽃이 없어서 애를 태웠는데 다행히 가을 단비에 꽃이 예쁘게 피었다”며 그래서 더 곱고 예쁘다고 말한다. 꽃무릇은 절정은 지났지만 앞으로 2주 정도는 고은 자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장바구니 들고 꽃무릇길을 걸어가는 여인, 퇴근길 꽃길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 저녁 무렵 꽃무릇 데이트의 연인 등 취재하는 내내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은 단 한마디 “너무 예쁘다”이다.

   
▲ 절집에 꽃무릇이 많은 것은 탱화와 단청에 방부제로 사용하면 좀이 설지 않고 색이 바래지 않아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꽃무릇은 여인을 사모한 어느 스님이 상사병으로 생을 마감하자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듯 꽃과 잎이 따로 핀다. 불가에서는 사모하는 이의 모습과 같다 하여 ‘화엽불상견’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꽃무릇은 고창(선운사)·영광(불갑사)·함평(용천사)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경계를 넘어 ‘꽃무릇 광역 관광벨트’ 협약을 체결할 정도로 꽃무릇 축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였으나 올해는 긴 폭염으로 불효자가 되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전북 고창·전남 영광·함평이 한국을 대표하는 꽃무릇 군락지이나 도심 1.7km 구간에 꽃무릇이 군락과 동산을 이루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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