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처럼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1% 넘게 빠지고 있다. 6만전자를 가까스로 사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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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처럼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1%넘게 하락했다. /사진=미디어펜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8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900원(1.48%) 내린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전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은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반도체(DS) 사업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3분기 중 엔비디아에 공급 예정이었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사업화의 지연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잠정실적 발표와 동시에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부진한 실적에 대해 사과했다.
전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동시에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악재 속에서도 6만원대를 사수하고 있는 건 실적 악화 우려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는 매수 접근을 고민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부근”이라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기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당초 영업이익이 8조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던 상황”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불확실성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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