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관련 수출입기업 자금 애로시 신속 지원해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과 관련해 다시금 불공정거래에 엄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에 영풍·MBK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사태가 과열되자, 시장에서는 허위 풍문이 거듭 유포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풍문이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과 관련해 다시금 불공정거래에 엄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8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하라"고 강조했다. 

거론되는 불공정거래의 대표 사례로는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나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 및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이다. 

또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지분 경쟁에 따른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진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도 지시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재천명에도 불구하고 주식·외환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미 대선을 앞두고 중동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를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사태 악화시 단계별 안정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물류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자금 애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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