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1000원 이하 상품 매출 27.3% 늘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판매가 내리기뿐만 아니라, 초저가 품목을 차별화 해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1000원 이하’ 상품군이 크게 늘고 있다. 

   
▲ 편의점 CU에서 모델이 990원 스낵을 선보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올해 편의점 씨유(CU)는 1000원 이하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은 110만개 이상 팔렸고 지난달 선보인 1000원짜리 두부도 출시 보름 만에 3만 여개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착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착한 시리즈는 대형마트 가격 수준의 특가 상품들로 구성한다. 

특히 착한 시리즈 가운데 900원 파우치 음료는 업계 최저가에 도전했다. 세븐일레븐 900원 파우치 음료는 ‘세븐셀렉트 착한청포도에이드’, ‘세븐셀렉트 착한청사과에이드’ 2종이다. 용량은 320㎖로 같은 용량의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 35% 가량 저렴하다고 세븐일레븐은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착한’ 시리즈 전략을 확대해 순차적으로 더 많은 품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먹거리인 닭가슴살, 즉석밥, 커피, 콩나물부터 화장지, 미용티슈 등 위생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유통업체 연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에 밀려 3위로 떨어진 대형마트는 초저가 품목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과일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주요 신선·가공식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는 긴 연휴가 끝난 뒤 집밥을 준비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축산·과일·델리·가공식품 등 핵심 집밥 재료와 반찬 위주로 준비했다.

특히 롯데마트 전 점에서 ‘캐나다산 삼겹살, 목심(각 100g·냉장)’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각 990원에 특가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한정 판매되며, 1인당 2팩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고주현 롯데마트·슈퍼 커머셜플랜팀장은 “징검다리 연휴를 보낸 뒤 집밥 메뉴에 고민이 많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초특가 삼겹살을 비롯해 여러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먹거리와 생필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4분기 ‘가격역주행’을 11일부터 시작한다. 4분기 가격 역주행 상품은 총 51개 품목이다. 이 가운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 론칭한 품목은 총 31개, 이마트24까지 3개 채널 모두 선보이는 품목은 총 5개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견과류 매출 1등 상품인 ‘구운 아몬드’를 연중 최저가 수준인 5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상품을 총괄하는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4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기획했고, 이에 더 많은 고객들이 구매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의 상품 기획 노하우를 담은 상품을 공동 출시해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어디서나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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