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자·농기자재 아프리카 수출 가능성 높아
2024년, 해외 사업 부문에서 한 단계 성장한 해
“기후위기 대응 치수기능 개선 예산 부족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K-라이스벨트 사업이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이를 완성시키는 것이 앞으로 공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8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K-라이스벨트 사업의 확장 가능성과 이를 위한 공사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사진=농어촌공사


이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우리 공사는 해외 사업 부문에서 한 단계 역할을 강화하는 해가 됐다”며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과 함께 농식품부 ODA 총량도 늘었다. 여러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ODA 사업을 공사 내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총괄 관리를 시작한 것도 올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아프리카 7개 나라와 K-라이스벨트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많은 나라들이 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종자나 농기자재 수출 등 농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연계해 K-라이스벨트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와는 무관하게 K-라이스벨트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아주 중요한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ODA 사업이 단순히 ‘주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농업은 물론, 모든 분야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년 7개월간의 임기 동안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 사장은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다. 가뭄 대응으로 용수를 개발하고 체계도 개선하고 있지만, 예산이 충분치 않다. 어떻게든 적은 돈을 갖고 생산성을 높여 식량 자급을 이루겠다고 하는 그런 시기에 만들어진 시설이다 보니 그 시설들이 극한 호우에 대한 배수, 치수력 등 현재의 안전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 호우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사진=농어촌공사


이어 그는 “이러한 치수기능을 개선시키려면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공사는 전력을 다해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들은 지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정부(농식품부)가 농산물 수급관리나 기후위기 대응, 해외농업개발에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우리 공사가 역할을 하고 조력할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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