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절대 유리한 고지로 올라섰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오스틴의 역전 결승 3점홈런과 손주영의 구원 역투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 LG 오스틴이 5회초 KT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1차전 패배 뒤 2, 3차전을 내리 이긴 LG는 남은 4∼5차전에서 1승만 더 하면 PO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열린 준PO에서 1승 1패 다음 3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총 6차례)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LG는 확률상 PO에 거의 다가선 셈이다.

KT는 막판 추격을 해봤지만 한 점 차 패배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 4~5차전을 다 잡아야 준PO를 통과할 수 있는 불리한 처지가 됐다.

두 팀은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LG가 2회초 리드를 잡았다. 박동원이 KT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 LG 박동원이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사진=LG 트윈스 SNS


KT가 2회말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사 1루에서 배정대의 중전 안타 때 1루주자 김상수가 3루까지 뛰었다. 볼이 3루로 송구되는 사이 배정대기 1루를 지나 2루를 노렸다. LG 3루수 문보경의 2루 송구가 빠져나가는 실책이 되면서 김상수가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디.

LG는 3회초 박해민과 홍창기의 2루타 2개로 다시 2-1로 앞섰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3루의 추가득점 기회에서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KT가 3회말 1사 1, 3루 찬스를 엮은 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일단 2-2 동점을 만들었다. 황재균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지자 LG는 선발 최원태를 강판시키고 손주영을 구원 투입했다. 김상수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역전했다.

리드를 뺏긴 LG가 5회초 오스틴의 한 방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문성주 볼넷, 신민재 좌전안타로 엮어진 1사 1, 2루에서 오스틴이 벤자민을 좌춸 3점포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LG가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초에도 김현수와 문성주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다음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 LG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이 5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LG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가 이렇게 접전에서 중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⅔이닝 3실점(2자책)하고 일찍 물러나면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손주영은 3회말 위기에서는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최원태 자책점), 이후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거듭했다. 8회까지 5⅓이닝이나 책임지며 KT 타선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손주영에게 눌려 5회 이후 계속 끌려가던 KT는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유영찬을 상대로 추격전을 폈다. 1사 2루에서 배정대가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단번에 점수는 6-5, 한 점 차로 좁혀졌다.

LG는 1, 2차전에 모두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를 긴급 구원 등판시켰고, 에르난데스가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르난데스는 세이브에 성공했고,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은 3차전 MVP로 선정됐다.

두 팀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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