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연장전 끝에 4차전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선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LG 트윈스와 연장 11회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여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LG와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10일 하루 쉬고 장소를 다시 LG 홈 잠실구장으로 옮겨 최종 5라운드를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

심우준이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강백호, 박영현과 함께 KT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백호는 3안타를 쳤는데 홈런도 날렸고, 추격 점수를 이끌어낸 안타와 끝내기 점수의 발판이 된 2루타도 쳐 KT 승리를 이끌었다.  

   
▲ 홈런 포함 3안타로 KT 승리에 앞장선 강백호.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5-5 동점이던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불을 끈 박영현은 11회까지 3.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이날 경기는 너무나 치열하게 전개됐다.

LG가 2회초 2사 후 김현수와 박해민이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려 먼지 기세를 올렸다. KT가 돌아선 2회말 문상철이 LG 선발 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한 점 차로 좁혔다.

LG는 4회초 오지환이 빗맞아 우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문성주의 적시타로 홈인해 3-1로 달아났다.

KT가 또 곧바로 반격해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선두 강백호가 우익수 쪽 안타를 치고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가 찬스를 열었다. 이후 황재균과 오운석의 잇따른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의 우익수 쪽 짧은 플라이볼 때  3루주자 배정대가 과감하게 태그업해 홈으로 쇄도, 득점을 올리며 4-3으로 뒤집었다.

5회말에는 강백호가 LG 두번째 투수 김진성을 우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4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역투를 했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은 산발 2개의 안타만 내주고 LG 타선을 봉쇄했다.

계속 기회를 엿보던 LG는 8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KT가 투수를 고영표에서 소형준으로 교체하자 오지환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엮었다. 상대 포수 장성우의 패스트볼로 한 점을 얻어냈고, 김현수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동점 추격을 당하고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KT는 소형준을 강판시키고 마무리 박영현을 긴급 구원 등판시켰다. 박영현은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아 급한 불을 껐다.

   
▲ 동점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3.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KT의 승리를 이끈 박영현이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사진=KT 위즈 SNS


동점이 되자 LG는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1~3차전 모두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를 또 마운드에 올렸다. 4경기 연투에도 에르난데스는 8, 9회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도 박영현이 계속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 연장전까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연장 11회말 KT가 선두타자 강백호의 좌익선상 행운의 2루타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의 고의 4구, 황재균의 보내기번트 때 LG 수비의 무리한 야수선택이 나오며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LG 정우영이 배정대를 내야 땅볼 유도해 3루주자의 홈인을 막고, 대타 천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2아웃까지 잡았다.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경기를 끝냈다. 심우준이 친 타구가 투수 정우영 글러브 맞고 뒤쪽으로 흘렀고,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볼을 처리하기 위해 함게 달려들다 서로 부딪혀 쓰러졌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상수가 홈인해 극적인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심우준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돼 끝내기 안타가 됐다.

11회초까지 3.1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막은 박영현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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