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한국 금융의 지표가 2015 WEF(세계경제포럼) 평가 결과와 달리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위원회는 2015 WEF 금융부문 평가와 관련해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는 점에 대해 WEF평가는 자국 기업인의 대상 설문조사를 위조로 구성돼 국가간 객관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5 WEF 금융부문 평가 결과 한국의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는 지난해 80위였지만 올해 87위로 하락했다.
WEF평가에 따르면 항목별로 금융서비스 이용가능성,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 등 8개의 세부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이 전년대비 최소 1단계에서 최대 21단계까지 상승했다. 반면 법적권리 지수 항목에서 34단계 하락해 6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국 기업인 대상의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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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금융의 지표가 2015 WEF 평가 결과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
실시한 평가를 보면 세부지표 8개 중 7개 항목이 객관적 지표가 아닌 설문조사 방식으로 평가 됐으며 설문대상 역시 기업CEO, 간부, 등 기업 경영인에 편중돼 있다.
이에 WEF가 내논 결과 2015년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를 살펴보면 뉴질랜드가 1위, 영국은 16위, 프랑스는 29에 머물렀으며 이탈리아가 117위로 100위권을 넘어섰다. 반면 르완다가 28위, 케냐 42위, 스링랑카가 51위를 하는 등 50위권 수준의 우수 성적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한국의 금융경쟁력은 각 항목별로 양호한 실적이다.
세계은행 143개국 대상으로 금융이용 가능성을 보면 15세 이상 인구중 계좌 보유비율이 한국은 94.4%로 OECD국가 94.0%보다 높으며 세계 60.7%를 30%포인트 이상 넘는 수준이다.
또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에서 미국 등 글로벌 은행에 비해 국내 은행의 예금계좌 관련 수수료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계좌관리 월별 수수료를 보면 한국은 면제다. 반면 미국의 씨티은행은 1만~3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은 1만2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타행송금수수료에서도 한국은 0~3000원이지만 씨티은행과 바클레이 은행은 각각 3만5000원, 4만5000원 등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행의 건전성 역시 국제적으로 양호하다.
국내 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을 지난 6월 기준으로 한국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0%, 기본자본비율은 7.5%, 보통자본비율은 5.7% 등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 금융시장분석과 관계자는 "WEF의 평가가 설문조사이다 보니 객관성이 다소 부족하다"며 "실제 우리나라 금융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