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요르단과 원정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9월 열린 1, 2차전에서 한국은 1승 1무로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냈다.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0-0으로 비긴 뒤 오만과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특히 조 최약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전을 득점없이 비겨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에서 망신을 당했다. 

안정적으로 3차예선을 통과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려면 팔레스타인전과 같은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이번 10월 2연전을 치르는 홍명보호는 큰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대표팀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 손흥민이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김민재(왼쪽)와 부주장 이재성(오른쪽). 이강인은 에이스 역할이 기대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상태에서 이날 원정으로 만나는 요르단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이며, 지난 2월 한국에 큰 상처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요르단에 0-2 완패를 당했다. 이 충격적인 패배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불렀고, 이후 한국대표팀은 후임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을 여전히 안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까지 빠진 이중고를 겪으면서 요르단전을 승리로 이끌어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빠질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전을 통해 그 플랜B가 얼마나 통할지, 아시안컵 패배를 설욕할 것인지 드러날 것이다.

일단 손흥민이 차던 주장 완장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갔다. 홍 감독은 수비의 핵이자 A매치 65경기 출전 경력의 김민재가 임시 주장을 맡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 후유증으로 결장했을 때 이미 임시 주장을 맡았던 적도 있다. 

부주장은 김민재보다 선배인 이재성(마인츠)이 맡았다. 손흥민과 동갑인 이재성은 고참으로서 임시 주장 김민재를 도와 선수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맡아왔던 에이스 역할을 누가 대신하느냐다. 포지션으로 볼 때는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황희찬(울버햄튼)이 기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을 조율하면서 필요할 때 해결사까지 돼줘야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꼽힌다. 이강인은 탈압박과 드리블 능력, 세트피스에서의 예리한 킥과 슈팅력까지 두루 갖췄다. 이강인이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해준다면 요르단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한국 공격의 최고 옵션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공백을 느끼는 부분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팀으로서 메꾸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캡틴으로 해왔던 리더 역할은 주장 김민재-부주장 김재성이 나눠 맡고, 에이스 역할은 이강인이 해낸다면 한국대표팀은 위기의 10월 2연전을 소기의 성과를 내며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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