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내년 보험산업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의 3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내년 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및 국제 유가의 안정으로 2.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거비용 등으로 체감물가의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는 올해 후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 말 장기국채(10년물) 금리는 2%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 가계부채의 확대와 부동산시장 과열 등의 위험요인으로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건강 및 질병 중심의 보장성보험 증가와 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의 시장지배력 확대가 예상되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감소해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은 금리 하락 전망 등으로 일시납 연금보험 판매가 축소돼 7.0% 줄어들고, 변액보험은 주가지수 회복 기대로 인한 신규 수요 확대에도 기저효과로 4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보험산업 초회보험료는 건강보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감소로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산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2024년과 2025년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회보험료 전망 등 CSM 변동요인을 고려할 때 생명보험의 CSM 규모는 2024년 60조2000억원, 2025년 60조5000억으로 증가율은 각각 3.3%, 0.5%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의 CSM 규모는 2024년 67조7000억원, 2025년 69조7000억원으로 증가율은 각각 5.2%, 3.0%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금리 하락 및 해지율 증가로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지율 증가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모두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금융시장분석실장과 정성희 연구조정실장은 “경영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을 종합해 보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장성 둔화는 CSM 성장률 둔화를 통해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수익성 약화는 내부자본조달 능력 약화를 통해 건전성을 악화시키며, 건전성 악화는 보장여력 약화로 성장성을 둔화시킨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구·기후·기술혁신의 가속화가 장기 경영환경 변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모형의 확장성·역동성·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통화정책 전환 및 규제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보험산업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하락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기적인 대응도 필요하나 보험산업의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며 “노후 부양비 상승, 플랫폼 기반·경험 중시 소비성향 등에 대응해 보험금청구권 신탁, 생명보험금 담보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 및 부동산 유동화 수단으로 주택연금 활용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노후 대비 자산형성 수요에 대응한 투자역량 강화 및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통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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