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요르단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한 고비를 넘어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따냈다. 이재성이 선제골,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어 한국의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은 일단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8개월 만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그것도 에이스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일궈낸 승리여서 더국 의미가 있었다.

   
▲ 한국이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아울러 한국은 B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승 1무로 승점 7이 됐고,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에 머물렀다. 

이제 한국은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난적 이라크와 조별리그 4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

한국은 주민규 원톱에 황희찬, 이강인을 좌우 측면에 포진시켰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는 황희찬이 메운 셈이 됐다. 중원에는 이재성, 황인범, 박용우를 포진시켰고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로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요르단의 두 간판 공격수 가운데 무사 알타마리는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야잔 알나이마트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 초반 요르단이 빠른 측면 돌파로 위협적인 공격을 해 모하메드 아부 하시시의 슛이 골대를 맞히기까지 했다. 이전 크로스 상황에서 이미 골라인을 넘어가긴 했지만 위험한 장면이었다.

이후 볼 점유율을 높여가던 한국은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황희찬이 전반 10분 돌파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이며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뛰던 황희찬은 전반 21분 상대 태클에 또 왼쪽 발목이 걸려 넘어졌다. 결국 황희찬은 심한 통증으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고 엄지성과 교체돼 물러났다.

   
▲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황희찬이 빠져 큰 걱정을 안겼지만 그래도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8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해 들어간 이재성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재성이 A매치 91번째 출전 경기에서 12번째 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패스 플레이로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계속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요르단의 수비를 끌어내려 했다. 후반 들며 알나마이트를 투입하며 공세를 끌어올린 요르단은 한국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른 역습을 노렸다.

후반 6분, 황희찬 대신 들어갔던 엄지성도 부상을 당해 주민규와 함께 빠지고 배준호와 오현규가 투입됐다. 공교롭게도 교체돼 들어간 둘이 추가골을 합작해냈다.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가운데로 들어가며 예리한 땅볼 슛을 쐈다. 볼은 요르단 골문 좌측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현규는 12번째 출전한 A매치에서 멋지게 데뷔골을 신고했다.

   
▲ 추가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오현규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2골 차로 벌어지자 한국은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나갔다. 계속 원터치 패스로 시간을 벌며 요르단의 초조함을 유발했다. 요르단이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이 역습으로 몇 번 기회를 얻기도 했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44분 뛰는 양이 많았던 이강인과 황인범을 빼주고 홍현석과 백승호에게 남은 시간 뛸 기회를 줬다. 7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잘 버틴 한국이 무실점 2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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