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측, 문 씨 음주운전 관련 자료 띄우자 야당 강하게 반발
야, 김건희 마포대교 방문 당시 '교통통제' 의혹 제기하기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집중 추궁하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수차례 고성전이 오갔다.

이에 맞서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대교를 방문했을 때 경찰이 퇴근 시간임에도 교통통제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행안위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시절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고 언급한 영상을 상영한 뒤 "문 씨의 만취 음주운전 범죄 행위가 국민에게 공분을 사고 있는데 민주당은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을 탈당해서 민주당에 부담을 주지 말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 대표도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실 잊었는가"라고도 했다.

   
▲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이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11./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장내는 소란스러워졌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 여당 의원들은 "싫은 소리도 좀 들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이) 이야기할 때 건드리기 해볼까"라고 맞섰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고성전이 길어지자 중재에 나서며 "서로 존중의 마음을 유지해주 바란다"고 했고 고성전은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여야 간 신경전은 이후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순서에서 다시 재점화됐다.

이성권 의원이 문 씨 음주운전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다혜 씨의 소유 차량이 다수 압류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자 야당 의원들은 "너무 하시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권 의원은 "운명 공동체라는 말을 했는데 이걸 보면 (두 사람이) '체납 공동체'가 아닌가란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문다혜 인사청문회도 아니다"라며 이성권 의원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을 포함한 여당 의원들은 신 위원장에게 "이때까지 그렇게 (진행)해놓고서 이제 와서 왜 그러는가"라고 반발했다.

고성전이 멈출 줄 모르자 신 위원장은 "우리가 충분히 법적 처분에 따라 처분될 수 있도록 그렇게 협조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인과 공인의 가족의 발언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또다시 중재에 나섰다.

여당의 공세에 맞서 야당 의원들은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를 방문했을 당시 경찰이 교통통제를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는 경찰에게 선제적 대응을 당부하며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마치 통치권자의 현장 시찰 같은 행보였다"며 "(교통통제 의혹 관련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당일 18시부터 20시까지 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경찰 측에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서 제출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은 "위증하면 안 된다"며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교통통제 통제 여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마포대교 교통통제는 분명히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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