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KT 위즈의 돌풍을 잠재우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3위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KT를 4-1로 물리쳤다.

   
▲ LG가 5차전까지 간 끝에 KT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KT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리그 2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역시 5전 3승제의 PO는 13일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1차전부터 돌입한다.

KT는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이기고,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으로 '업셋'에 성공하며 준PO 무대에 올랐다. LG와도 5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 오스틴이 1회 선제 적시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가 1회말 첫 공격부터 두 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을 했다. 1사 후 신민재가 좌전안타를 치고나가자 '효자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뒤를 받쳐 선취점을 냈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LG 선발 임찬규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LG 타선은 3회말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KT는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손동현을 구원 투입했다.

신민재가 3루 땅볼을 쳐 선행주자 홍창기가 2루에서 아웃되고 신민재는 1루로 나갔다. 다음 타자 오스틴 타석 대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빠져나가는 실책이 나오며 신민재는 3루까지 갔다. 1사 3루가 되자 오스틴이 좌측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로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임찬규를 공략하지 못해 6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KT가 7회초 반격했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전안타를 쳤고 강백호는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기회를 엮었다. 여기서 LG는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손주영을 구원 투입했다.

   
▲ LG 선발 임찬규(오른쪽)가 호투하고 물러난 후 구원 등판한 손주영이 7회초 위기를 막아내자 환한 표정으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손주영이 첫 상대한 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주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배정대를 1루 땅볼 유도해 1실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바꿨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1로 점수 차가 좁혀지자 LG가 곧바로 7회말 다시 점수를 냈다. 1사 후 박해민이 7회부터 등판한 KT 4번째 투수 고영표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KT 포수 장성우의 악송구가 나오는 상황이 되풀이돼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쳐 4-1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 LG 에르난데스가 마무리에 성공한 후 포수 박동원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는 손주영이 8회까지 잘 막자 9회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투입했다. 1~4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는 5차전까지 나서 볼넷 하나만 내주고 경기를 끝냈다. 준PO 5경기에 꼬박 출전한 에르난데스는 세이브를 거두며 LG의 PO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임찬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 선발  5⅓이닝 2실점(1자책점)하고 승리를 이끌었던 임찬규는 LG가 거둔 3승 가운데 2승을 거둬들여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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