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에 따르면 김하성이 전날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오른쪽 어깨의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어깨와 팔꿈치를 다쳤을 때 수술을 집도했으며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팔꿈치 수술,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깨 수술도 담당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김하성이 수술을 받았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가 있다가 투수 견제구 때 1루로 급히 슬라이딩 귀루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잘못 짚어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 경기가 김하성의 올 시즌 마지막 출전이 됐다.

당초 김하성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재활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 팀 훈련에도 합류할 정도로 부상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부상 부위가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라는 것이 문제였다. 유격수 수비를 하면서 내야를 가로질러 전력을 다해 송구하기 힘든 상태가 계속되자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하고 시즌을 그대로 조기 마감했다.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김하성에게 걸림돌이 된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인정받은데다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FA가 될 경우 대박 계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음에 따라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뒀던 구단들은 신중하게 회복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협상의 귀재'로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FA 계약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였다. 보라스와 손잡은 김하성이 어떤 전략으로 FA 시장에 나설 것인지 관심사다.

한편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이겨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날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져 2승 3패로 탈락하며 올 시즌을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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